Kia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이동을 통해 영감을 주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하기 위한 아이덴티티 리뉴얼

  • case studies

Q.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더블디가 담당한 업무에 대해 여쭤보고 싶습니다.

기아자동차는 변화하는 모빌리티의 패러다임에 맞게 30년 만에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고, 이에 따라 로고와 슬로건을 변경하며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더블디는 기아의 새로운 브랜드 메시지를 효과적이고 일관성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브랜드 디자인 전략을 제안하고, 베이식 및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리뉴얼했습니다.

‘Movement that Inspires’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기반으로 모빌리티에 관한 기아의 철학을 담은 로고와 이에 따라 파생되는 그래픽 모티프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도록 베이식 및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을 정립했습니다. 우리는 전용 서체 사용 전략을 제안했고, 최종적으로 산돌과 함께 개발한 서체를 통해 기아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이상을 전 매체에서 일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서체와 베이식 시스템에서 파생되는 픽토그램, 아이콘 등 기본적인 시각 요소에 대한 개발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Q.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19년 더블디는 이노션이 제안한 ‘기아 로고를 제외한 크리에이티브 전략 및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및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대한 프로젝트 진행사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기아 로고는 독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이미 개발을 끝냈고, 이미지 디렉션은 한국의 다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에서 맡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노션의 매니징 아래 모든 업무를 유기적으로 진행한 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Q. 애플리케이션에서 화면을 분할하는 라인 요소가 돋보이는데요. 어디서 착안하셨나요?

기아의 새로운 로고 명칭은 ‘기아 시그니처’입니다. 시그니쳐는 사람이 손으로 그린 사인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로고는 굉장히 직선적으로 보이지만, 인간이 납작한 펜으로 쓴 느낌이 녹아져 있습니다.

우리는 브랜드 가치를 보여주는 로고를 일관적으로 활용해 기아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는 시스템 및 가이드라인을 제작했습니다. 기본 로고를 위한 규정 외에도 로고를 활용하고 조합할 때 필요한 로고 익스펜션 조합 및 슬로건 조합 규정 등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전체적인 브랜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로고 일부를 활용한 모티프 역시 여러 상황에 적용할 때를 대비해 그에 따른 규칙에 맞춰 설계했습니다.

Q. 기아가 30년 동안 로고에 유지하던 레드가 빠졌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새로운 기아의 컬러 전략은 30년 동안 기아를 대표하던 레드를 로고에서 제외하는 것이었습니다. 국내외 브랜드의 최근 컬러 업데이트 전략을 리서치해 인사이트를 정리하고 기아 디자인 철학인 ‘Opposites United’에서 착안해 양극단인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는 블랙과 화이트를 메인 컬러로 제안했습니다. 색상표를 완성하는 블랙과 화이트는 제한 없는 표현을 상징하고, 더 나아가 모빌리티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개척하고 확장하는 기아의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정반대의 색상인 블랙과 화이트를 기본 색상으로 활용하며 강하게 대조되지만 동시에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어 ‘Opposites United’라는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과 일맥상통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서브 컬러 역시 기아가 나아가려는 인간 중심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제안했습니다. 주 색상과 포인트 색상 외에도 기아가 추구하는 캐주얼하고 섬세한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때 분위기와 색조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보조 색상을 규정했습니다.

“기아의 새로운 슬로건 ‘Movement that Inspires’를 반영하기 위해서 기존 브랜드 컬러(Red)에서 벗어나 기아 디자인 철학을 근간 삼은 새로운 컬러(Black & White)를 제안했습니다.”
기아의 디자인 철악, ‘Opposites United’를 표현하는 새로운 브랜드 컬러: Midnight Black & Polar White
보조 색상: Afternoon Yellow, Forest Green, City Gray

Q. 기아의 새로운 전용 서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기아의 새로운 전용 서체 ‘기아 시그니처’의 라틴 및 한글 서체를 개발하는 일은 서체 개발사를 선정하고 방향성을 함께 기획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국영문 서체 개발 및 힌팅까지 진행해야 하는 입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산돌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개발에 들어가기 전, 기아 측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서체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제조 기업의 기계적 인상을 계승해 지오메트릭한 면모와 함께 기아의 인간 중심 철학을 표현하는 휴머니스트한 면모를 모두 담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자동차가 지닌 강인한 기계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날카로운 가장자리와 굵은 서체를 조합했고, 단단한 서체에 인간다움을 더하기 위해 획의 흐름을 부드럽게 표현했습니다. 전용 서체를 실제 사용하고 적용할 때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타이포그래피 사용 가이드라인을 함께 제시해 상이한 판형에서도 시각적인 통일성과 가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려했습니다. 이런 서체 개발 원칙은 추후 픽토그램과 아이콘에 동일하게 활용되었습니다.

“기아의 서체라면 모빌리티에 기반을 둔 기계적이고 매끄러운 형태이면서도, 인간다움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아 시그니처에서 파생된 픽토그램 디자인

Q.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중시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최대한 쉬운 가이드라인을 목표로 일관적인 가이드라인 시스템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업데이트된 브랜드 가이드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쉽고 유연하지만, 일관된 인상을 주는 시스템을 설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더블디의 여러 구성원과 더불어 협력사 리프트오프와 함께 작업한 기아 가이드라인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Q. 프로젝트를 마친 소감이 궁금합니다.

기아의 새로운 로고는 2020년 말 배포되며 전사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매장, 광고 등 다양한 접점에서 새로운 기아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출퇴근길에 도로마다 빼곡한 기아의 새로운 로고를 마주칠 때면 참여한 프로젝트를 회상하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Interviewee

Minjae Huh

Client

Kia

Output

Brand System Guidelines, Brand Application, Typeface, Pictogram, Icons

Year

2020

Double D

Minjae Huh, Sue Park, Kay Kwon, Sol Kim, James Chae, Choonggeun Yoon, Minjong Kim, Sohyeon Lee, Allison Yoon, Taeyeon Kim

Collaborator

Lift Off(Design), Sandoll(Typeface), Jaejun Han(Typeface Advisory), Byunghak Ahn(Typeface Advisory), Bon Min(Typeface Advisory)